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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없는 세상은 어떨까요?
MS는 시장 지배자적인 소프트웨어 업체이면서 기술을 독점하고 있다고 많은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MS가 만들어낸 운영체계(OS), 클라이언트 및 서버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개발 툴, 여러 API까지 MS가 IT 업계와 기술 표준을 쥐락펴락하지요.
그렇다면 무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확산돼 MS 윈도가 없어지면 기업들과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그들이 원하던 자유를 마침내 얻게 되고 아름다운 IT 세계가 펼쳐질까요? 미 IT 전문지 Infoworld(www.inforworld.com)에서는 ‘순진한 생각’이라고 하네요. 오히려 그 반대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종말론 이후의 세계가 될 것이라는 거죠.
Infoworld는 MS가 사라진 이후 기술 세계에 어떤 일이 벌어날지(Life after Windows: What happens to tech if Microsoft dies) 가상 시나리오를 소개합니다. Infoworld에 따르면 오늘날 MS가 장악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디바이스 호환성 및 상호 운영성이 사라진다면 서부개척시대만큼 무법천지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MS-DOS 이전과 같이 말이죠.
구글이 있지 않냐고요? 윈도 이후 받게 될 충격을 웹이 다소나마 줄여줄 것으로 믿지 말라는군요. 구글은 웹 지향 패러다임으로 전통적인 컴퓨팅 모델을 대신하고 있습니다만, 구글 혹은 그 어떤 클라우드 컴퓨팅 플레이어라고 해도 시장 지배자 입장이 된다면 제2의 MS가 될 것이라는 게 Infoworld의 주장입니다.
그리고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라는 말은 IT 분야에도 적용된다고 하네요. 선택이 구글밖에 없다면 기업에게는 MS 독점 시대와 다를 게 없다는 뜻이죠.
MS 사후의 가장 큰 혼란은 클라이언트 애플리케이션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더 이상 표준은 없다는 것이죠. 웹 기반 딜리버리 모델로 완전히 전환하면 되지 않냐구요? 각종 혁신 기술들이 범람하면서 이 각각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가 문제로 골치 아플 것이라고 합니다. 풍부하고 다양한 UI 디자인, 웹 애플리케이션 구현을 일일이 맞춰야 한다는 것이죠.
또 개발자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인터페이스를 더 선호할 것이고 개발자 임의의 결정이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합니다. 가장 단순한 작업, 즉 데이터를 활용하고 초기화하는 것과 같은 일들도 ‘구현’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기종 애플리케이션 통합도 어려워지고요. MS의 OLE/COM/VBA가 없어질테니까요.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들 간 데이터 연동 작업은 다양한 클라우드 호스팅 기반의 API, 리소스, 그리고 자바가 뒤죽박죽이 된 세계로 떨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개발자 툴의 혼란, 웹 기반 신규 애플리케이션과의 통합 문제, 하드웨어 호환성과 인증 문제 등 모든 게 문제가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까지 읽고 보니 혼란스러워집니다. Infoworld는 MS가 지금과 같이 훌륭한 업계 표준을 쌓아올린 것을 인정해주자는 것일까요, 아니면 MS의 기술 독점을 비꼬는 것일까요? 직접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